Cowork 레슨앤런 시리즈 · 6편 — 블로그 자동화
여행을 다녀오면 항상 같은 자리에서 막혔다. 사진은 300장씩 쌓이는데, 블로그 글 하나 쓰려고 자리에 앉으면 사진 고르고 순서 잡고 파일명 바꾸고 본문 구성 짜는 데만 반나절이 갔다. 다녀온 기억은 생생한데, 그걸 글로 옮기는 “작업” 이 매번 부담이라 포스팅이 밀렸다.
그래서 이 과정을 단계별로 쪼개서 Claude에게 넘겨봤다. 한 번에 다 자동화하려던 게 아니라, “내가 매번 똑같이 반복하는 손작업” 부터 하나씩 떼어냈다. 6개월쯤 돌려보니 “사진을 폴더에 넣는다 → 글 초안이 나온다” 의 큰 흐름이 잡혔다.
이 글은 그 전체 파이프라인의 큰 그림이다. 각 단계가 무엇을 하는지, 어디서 시행착오를 겪었는지, 다른 사람이 자기 블로그에 적용할 때 무엇부터 보면 되는지까지 정리했다. 다만 실제 스킬 코드나 박아둔 트리거 표현 같은 “그대로 복붙할 도구” 는 이 글에 없다 — 여기선 흐름과 원리만 다룬다.
전체 그림 — 6단계 파이프라인
먼저 한눈에. 여행 사진 한 묶음이 블로그 초안이 되기까지 거치는 단계다.
| 단계 | 하는 일 | 누가 |
|---|---|---|
| 1. 사진 가져오기 | 구글 포토에서 해당 날짜 사진·영상을 노트북으로 내려받기 | Claude(브라우저) |
| 2. 폴더 분석 | 사진 몇 장·영상 몇 개인지 파악, 작업 폴더 구성 | Claude |
| 3. 선별·검증 | 비슷한 컷 추리고, 쓸 사진은 한 장씩 직접 확인 | Claude |
| 4. 분류·정리 | 촬영 시간·위치 기준으로 활동별 묶기, 파일명 정리 | Claude |
| 5. 초안 생성 | 도입부·정보표·본문·자주 묻는 질문까지 글 초안 작성 | Claude |
| 6. 기록 갱신 | 작업 현황을 트래커에 자동 반영 | Claude |
핵심은 내가 하는 일이 “사진을 한 폴더에 모아두고 한 마디 던지는 것” 까지로 줄었다는 점이다. 나머지 1~6단계는 흐름을 한 번 설계해두니 거의 자동으로 굴러간다.
단계별로 무엇이 가능한가
1단계 — 사진 가져오기
내 사진 백업은 전부 구글 포토에 있다. 예전엔 여기서 사진을 하나하나 내려받아 폴더로 옮기는 게 제일 귀찮은 일이었다.
지금은 Claude가 브라우저로 구글 포토에 들어가 해당 날짜의 사진·영상을 한 번에 내려받는다. 날짜로 묶어 전체 선택하고, 압축 파일로 받아서 푼 다음, 원본 보관 폴더로 옮기는 데까지가 한 흐름이다.
여기서 배운 것: 다운로드 파일이 어디로 떨어지는지를 명확히 정해두지 않으면, 사진 폴더에 엉뚱한 파일이 섞인다. 이 시행착오는 레슨앤런 1편(다운로드 경로 분리)에서 따로 정리했다. 1단계의 안정성은 “받는 위치를 한 곳으로 고정” 하는 데서 나온다.
2단계 — 폴더 분석
받은 사진이 몇 장이고 영상이 몇 개인지부터 파악한다. 이게 왜 먼저냐면, 사진 수에 따라 글 분량과 사진 배치 계획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영상이 섞여 있으면 본문 중간에 영상 자리를 미리 잡아둬야 한다.
이 단계는 사람이 “몇 장이지?” 하고 폴더를 열어보는 일을 대신한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글 구조를 잡기 전에 “재료가 얼마나 있나” 를 아는 게 전체 작업의 기준점이 된다.
3단계 — 선별·검증 (여기서 제일 많이 데였다)
300장 중 글에 쓸 건 보통 15~25장이다. 비슷한 컷(같은 음식 다른 각도, 외관 여러 장)을 추려서 후보를 좁힌다.
처음엔 사진을 한 장에 모아 붙인 “썸네일 모음 이미지” 만 보고 “이건 외관, 이건 메뉴판” 식으로 판단했다. 그런데 모음 이미지는 해상도가 낮아서 디테일이 안 보였다. 영수증을 “내부 사진” 으로, 고양이가 있는 풀밭을 “그냥 풀밭” 으로 잘못 분류한 적이 있었다. 결국 사용자가 다시 고쳐달라고 하면서 작업을 두 번 한 셈이 됐다.
그 뒤로 원칙이 하나 생겼다 — 글에 쓸 사진은 무조건 한 장씩 큰 사이즈로 직접 본다. 모음 이미지는 “어떤 컷이 있나” 후보를 좁히는 데만 쓰고, 최종 파일명·설명은 한 장씩 눈으로 확인한 다음 붙인다. 추정으로 넘어가면 토큰도 두 배, 시간도 두 배다.
4단계 — 분류·정리
사진마다 찍힌 시간과 위치 정보(EXIF·GPS)가 들어 있다. 이걸 기준으로 “오전 카페 → 점심 식당 → 오후 산책” 처럼 활동 단위로 묶는다. 동선 순서대로 사진이 정리되니 글의 흐름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파일명도 이때 정리한다. 카메라가 붙인 IMG_4521 같은 이름은 검색에 아무 도움이 안 된다. “장소명-특징” 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바꿔두면 나중에 찾기도 쉽고 검색에도 유리하다. 색감 보정도 이 단계에서 하는데, 원본 정보는 건드리지 않고 별도 작업본으로 만든다.
5단계 — 초안 생성
여기가 사람들이 제일 궁금해하는 부분일 텐데, 결과물은 “바로 발행할 글” 이 아니라 “내가 검토하고 다듬을 초안” 이다. 초안에는 도입부, 기본 정보 표(위치·영업시간·가격 등), 본문 흐름, 자주 묻는 질문 묶음, 사진 배치 위치까지 들어간다.
자동화의 목표가 “AI가 쓴 글을 그대로 올리기” 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내가 직접 다녀온 경험과 느낌은 내가 채워야 글에 진심이 담긴다. 자동화는 “매번 똑같이 반복하는 뼈대 작업” 만 대신한다. 도입부 감성 한 줄, 현장에서 느낀 분위기 같은 건 결국 내 몫이다.
6단계 — 기록 갱신
초안이 나오면 “이 포스팅은 초안 완료, 발행 예정” 상태로 트래커에 자동으로 기록된다. 나중에 실제로 올리면 “발행 완료” 로 바뀐다. 어떤 글을 썼고 지금 어느 단계인지를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한곳에 쌓인다.
이게 있어야 “이 장소 글 썼던가?” 헷갈리지 않고, 한 달에 몇 편 했는지도 바로 보인다.
한 번에 다 만들지 않은 이유
이 파이프라인을 처음부터 한 덩어리로 설계한 게 아니다. 제일 귀찮았던 1단계(사진 다운로드)부터 떼어냈고, 그게 안정되니 2단계, 그다음 3단계 식으로 붙여나갔다.
한 번에 전부 자동화하려고 하면 어디서 어긋났는지 찾기가 어렵다. 단계를 나눠두면 “3단계 사진 선별이 자꾸 틀리네” 처럼 문제 지점이 분명해진다. 워크플로우를 작은 작업의 연결로 보는 관점은 백서 10편(워크플로우 설계)에서 정리한 결과 그대로다.
다른 사람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일반 원칙 4가지
① “내가 매번 똑같이 하는 손작업”부터 떼어낸다
자동화의 출발점은 거창한 설계가 아니라 “반복되는 귀찮음” 이다. 사진 내려받기, 파일명 바꾸기처럼 매번 똑같은 동작이 자동화 1순위다. 창의적인 부분(글의 진심)은 마지막까지 남겨둔다.
② 단계를 쪼개면 고장 지점이 보인다
전체를 한 덩어리로 두면 어디가 틀렸는지 모른다. “가져오기 → 분석 → 선별 → 분류 → 초안 → 기록” 처럼 끊어두면, 틀린 단계만 손보면 된다.
③ AI 결과는 “초안”이지 “완성본”이 아니다
특히 후기·경험 글은 그렇다. 자동화는 뼈대까지만 만들고, 직접 겪은 감각은 사람이 채워야 한다. 그래야 “AI가 쓴 티” 가 안 나고 글에 무게가 실린다.
④ 눈으로 확인할 자료는 추정하지 않는다
3단계에서 데인 교훈이다. 낮은 해상도 모음 이미지로 “아마 이거겠지” 하고 넘기면 꼭 틀린다. 글에 들어갈 사진·영수증·메뉴판은 한 장씩 직접 본다. 추정이 부른 재작업이 자동화로 아낀 시간을 다 까먹는다.
시간으로 보면
| 작업 | 자동화 전 | 자동화 후 |
|---|---|---|
| 사진 내려받기·정리 | 30~40분 | 거의 0 (한 마디면 진행) |
| 사진 선별·파일명 | 40~60분 | 검토만 10분 내외 |
| 본문 뼈대 구성 | 1~2시간 | 초안 검토·보강 위주 |
| 작업 현황 기록 | 매번 깜빡 | 자동 반영 |
가장 크게 바뀐 건 시간보다 시작하는 부담 이었다. 예전엔 “반나절 잡아야 하는데” 싶어서 포스팅을 미뤘는데, 지금은 초안이 먼저 나와 있으니 “다듬기만 하면 된다” 는 마음으로 가볍게 앉는다.
자주 묻는 질문
Q1. 사진을 폴더에 넣기만 하면 글이 자동으로 완성되나요?
아니다. 나오는 건 “완성된 글” 이 아니라 “검토하고 다듬을 초안” 이다. 도입부·정보표·본문 뼈대·사진 배치까지는 자동으로 잡히지만, 직접 다녀온 경험과 느낌은 내가 채워 넣어야 글에 진심이 담긴다.
Q2. 어떤 사진을 글에 쓸지 AI가 알아서 고르나요?
비슷한 컷을 추려 후보를 좁히는 것까지는 자동이다. 다만 글에 최종으로 들어갈 사진은 한 장씩 직접 확인한다. 낮은 해상도 모음 이미지만 보고 추정하면 영수증을 내부 사진으로 착각하는 식의 실수가 난다.
Q3. 구글 포토에 있는 사진을 자동으로 내려받을 수 있나요?
가능하다. 브라우저로 구글 포토에 접속해 특정 날짜의 사진·영상을 한 번에 내려받고, 압축을 풀어 원본 폴더로 정리하는 데까지가 한 흐름이다. 받는 위치를 한 곳으로 고정해두는 게 안정성의 핵심이다.
Q4. 사진 파일명도 정리해 주나요?
한다. 카메라가 붙인 IMG_4521 같은 이름을 “장소명-특징” 이 드러나는 이름으로 일괄 변경한다. 검색에도 유리하고 나중에 찾기도 쉽다. 이때 원본 정보는 건드리지 않고 작업본으로 따로 만든다.
Q5. 처음부터 전부 한 번에 자동화해야 하나요?
권하지 않는다. 제일 귀찮은 반복 작업(사진 내려받기 등) 하나부터 떼어내고, 안정되면 다음 단계를 붙이는 방식이 낫다. 한 덩어리로 만들면 어디서 어긋났는지 찾기가 어렵다.
마무리
블로그 자동화의 핵심은 “AI에게 글을 떠넘기는 것” 이 아니라, 반복 작업을 덜어내고 내가 진짜 해야 할 일(경험을 진심으로 옮기는 일)에 집중하는 것 이었다. 사진 정리하다 지쳐서 정작 글의 감성을 못 챙기던 예전과 정반대가 됐다.
이 글은 큰 그림이라 흐름만 다뤘다. 각 단계 안에서 겪은 구체적인 시행착오(사진 추정 매칭 실수, 다운로드 경로 섞임 등)는 별도 레슨앤런으로 하나씩 풀어갈 예정이다.
2026년 5월 현재 상태
- 파이프라인 운영 기간: 약 6개월
- 자동화된 단계: 사진 가져오기·분석·선별·분류·초안 생성·기록 갱신 6단계
- 사람이 직접 하는 일: 사진을 한 폴더에 모으기 + 초안 검토·감성 보강 + 최종 발행
- 가장 큰 변화: 작업 시간 단축보다 “포스팅을 시작하는 부담” 이 줄어든 것
- 다음 회차 후보: 단계별 시행착오 케이스(사진 검증·경로 정리 등)를 개별 레슨앤런으로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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